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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독일 이데올로기》요약

by veritas79 2021. 5. 1.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독일 이데올로기》


 인간은 시대의 경제적 산물로서 존재한다. 특히 물질적인 생산수단과 인간의 관계가 우리의 삶과 사고를 형성한다. 시대를 초월한 불변적인 인간 본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인간은 자신이 속한 역사적 시기의 산물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제시한 유물론적 역사관의 핵심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집중해야 하는 대목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주장하는 급진적 접근방식이다. 이들의 견해에 의하면 자본주의가 많은 사람들을 의미 없는 노동생활과 척박한 가정생활 속에 가두어 놓는다는 사실을 그저 깨닫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혁명'이다. 지금의 상태는 모순으로 가득하며 우리는 이를 완전히 전복시켜야 한다. 이들이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을 고팧해보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순한 저술가들과는 달리 이 두 사람은 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그 여파는 오늘날현대인들에게도 살아 있다.

 


유물론적 역사관


 유물론적 역사관에 따르면 인간은 주변의 물질적 여건들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책에서 사용된 유물론의 개념은 인간과 생산도구들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러한 관계는 결국 인간이 자신과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 투입하는 노동과 다를 바 없다. 나아가 더 복잡한 세계에서 그 관계는 타인의 재산과 부를 생산하는 수단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포함한다. 또한 물질적 상황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에서 이 유물론은 '역사적'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은 사회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놓으며,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도 바꿔놓는다.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수백 명의 노예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자 노예제도가 폐지된 것처럼 말이다.


노동 분업과 소외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을 생산하자 그들은 스스로를 동물과 구별한다. 이때부터 무엇을 생산할지, 그리고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 구체적인 물음들이 인간의 삶을 규정하기 시작했다.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생산에 필수적인 사회적 관계들도 점차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노동의 분업은 더 활발히 일어났다. 노동분업은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사회에서는 한 명의 사람이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하고 집도 짓지만, 분화되고 복잡한 사회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엥겔스 이러한 현상을 좋게 인식하지 않았다. 이들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특징인 극단적인 노동의 분업이 인간의 삶을 타락시켰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노동의 분업이 바로 '소외'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즉 분업은 인간의 노동을 그들의 삶에서 분리시킨다. 그리하여 노동은 개인들의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그들을 노예화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체제의 무력한 희생물에 불과하다. 특히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비판하는 주요 대목은 노동의 분업이 공통의 이익과 합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이 전망하는 미래는 사적 소유가 소멸되고, 모든 사람이 일정한 근무 일수 내에서 여러 가지 일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사회이다. 이들은 이러한 세계를 "오늘은 이 일, 내일은 저 일을 하고,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낮에는 고기를 잡고, 늦은 오후에는 가축을 몰고, 저녁식사 후에는 비평을 하는, 꼭 사냥꾼이나 어부, 목동, 비평가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세계"라고 묘사한다. 이것이 바로 자유롭게 선택된 자아실현적 활동으로서의 노동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기 때문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언제나 불행만을 느끼게 하는 차가운 경제체제의 희생물에 불과한 노동자 계급에 대해 동정과 연민을 느꼈다.

 


이데올로기


 종교적, 도덕적, 형이상학적 신념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삶은 물질적 관계의 산물이다. 지금까지의 '한 시대를 주도하는 정신'으로 여겨졌던 이데올로기는 사실 지배계급의 이익만을 반영한 허황된 관념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특정 경제 및 사회체제의 부산물에 불과한 관념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속박된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자신들의 의식이 순수한 사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은 순전히 오류에 빠져있는 것이며, 사실 모든 관념은 항상 개인이 속한 사회적, 역사적 여건들의 산물에 불과하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혁명


 노동력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소유물도 가지지 못한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들이 자신을 억압하는 도구로서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적개심을 품으면 혁명이 가능해진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혁명의 신봉자였다. 그들은 혁명을 불가피한 것이며 찬양할 만한 것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혁명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혁명의 씨앗은 바로 프롤레타리아들이 심하게 착취를 당하고 그들의 처지가 메마른 순간에 서서히 자라난다. 그리고 그때 프롤레타리아들은 자신들을 억압하는 쇠사슬을 끊고 부당한 체제에 대항할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따르면, 혁명 이후에는 사적 소유가 금지되어 모든 생산수단이 공동소유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역사발전의 추세와 소외의 결과들을 증거로 한 경험적 예측이다. 즉, 혁명은 유물론적 역사관에서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당연한 결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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