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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요약

by veritas79 2021. 4. 18.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리바이어던》의 표지에는 한 명의 거인이 있다. 그 거인의 몸을 자세히 보면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거인은 왕관을 쓴 채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봉을 거머쥔 채 온 세상을 아우르며 서있다. 이것이 바로 홉스가 묘사한 위대한 리바이어던, 즉 '현세의 신'이다. 구약에서 바다 괴수로 등장하는 리바이어던은 인위적으로 창조된 거인 형태의 다수 연합체이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개인들이 왜 강력한 주권자에 의한 통치를 승인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다룬다. 홉스에 따르면 평화는 모든 사람이 특정한 내용의 사회계약을 수용할 경우에만 비로소 달성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물론 리바이어던의 전체 내용 중 절반 이상은 종교에 관한 논의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부분은 현재 사람들에게 거의 읽히지 않고, 대부분은 평화를 위해 개인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자연적 자유의 일부를 포기하는 사회계약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자연 상태

 

홉스는 독자들이 자연 상태에서의 삶에 대해 상상해볼 것을 권한다. 국가의 어떠한 보호도 없는 이 세상에는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법과 규범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자연상태에서는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판단기준 존재하지 않는다. 홉스에 따르면, 이러한 법과 규범, 도덕과 정의는 시대를 초월한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특정 사회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창작물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개인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개인은 자신이 상대방과 맺은 약속을 지킬 이유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적절한 시기에 약속을 먼저 깨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렇게 하는 것이 법과 규범에 의한 제재가 없는 상태에서의 생존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홉스는 이러한 자연상태를 두고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고 묘사한다. 자연상태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홉스는 자연상태의 삶을 '고독하고, 가난하고, 추잡하고, 잔인하고, 그리고 짧다'라는 함축적인 말로 기술한다.

 

 

사회계약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 법과 규범이 없어 서로가 서로를 무참히 죽이고 짓밟은 불안정한 상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일은 바로 강력한 주권자에게 자유를 위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권자에게는 다수의 사람을 통제할 수 있도록 아주 강력한 권력이 주어져야 한다. 강제성이 없는 계약은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여 사람을 보호할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만약 계약을 위반한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계약의 당사자들은 계약을 지켜야 할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나아가 단순한 계약을 넘어 사회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도 사람들은 계약의 일방적인 파기에 따르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사회계약을 준수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강력한 주권자의 존재는 사람들이 스스로 맺은 계약을 이행하도록 보증한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이러한 논리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왜 강력한 주권자의 통치가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주권자

 

주권자는 그것이 한 개인이든 한 집단이든 인위적인 인격체의 성격을 가진다. 일단 사회계약에 따라 만인의 뜻이 결속하면 주권자가 곧 살아있는 구현자가 된다. 비록 홉스는 하나의 개인이 아닌 주권집단의 가능성을 용인하지만, 그는 강한 군주제를 더 선호한다. 즉, 홉스는 신이 왕에게 권좌의 계승을 승인하였고 왕실의 계승자에게 신성한 권리를 주었다고 하는 왕권신수설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자유권의 일부를 주권자에게 위탁했다고 해서 자연상태에서 개인들이 가지는 자연적 자기 보호권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홉스는 주권자를 대표하는 사람들에 의해 불이익을 받는 경우에도 모든 사람은 스스로를 구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말한다. 즉, 그가 법을 따르는 것에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저항은 정당한 행위인 것이다. 누구도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끼어들 권리는 없다. 당신은 오직 당신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투쟁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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